한 때, 서울 연희동에 살 때가 있었다. 그때 와이프와 자주 가서 먹던 다발 김치찌개 10년도 더 전에 방문했었는데,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가보니? 이게 웬걸?? 아직도 그때 그대로!! 와~ 뭔가 오묘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순간이었다.
다발 김치찌개는 간판의 색이 조금 바랜것 말고는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우리 부부를 반겨주었다. 얼마나 설레던지..ㅎ
연애할 때의 추억이 마구마구 떠올랐다. 참 세월이 야속한 게... 변해버린 간판만큼.. 우리도 참 많이 변했다.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고, 살도 많이 쪘으니 말이다.
다발은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, 생각보다 협소한 매장이다. 메뉴는 김치찌개, 김치볶음밥을 위주로 판매하는지 입간판에 두 가지 메뉴가 보인다. 둘 다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은 김치찌개를 먹을 예정, 김치찜도 있구나
다발은 예전에 방문할 때부터 상당히 국물이 깊다고 느꼈었는데, 역시나 그 국물 맛을 내는 비법이 있나 보다. 자신 있게 직접 만든 육수와 12가지 재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.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참 많이 보이는 듯. 믿고 오늘도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을 듯
평일 3시부터 4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할듯하다. 방문한 시간이 대략 2시 가까이 되었으니.. 평소에도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니 오늘도 문제없을 듯? ㅎ
요즘 주류는 5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은 것에 비하면 저렴한 주류의 가격인 듯? 심지어 여기는 서울인데.. 아무튼 신촌 한가운데서 김치찌개와 소주를 아주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는 듯.. 예전 다발 사장님이랑 꽤나 친분이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는 사장님이 바뀐 건지.. 안보이시더라.. 뭔가 그립.. 또 원래 계란 프라이를 셀프로 계속 먹을 수도 있었는데.. 그것도 없어져 그것도 그리웠다.
전체적인 퀄리티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적은 마진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글을 보니... 맴찢... 좀 더 받으세요...ㅠ 아무튼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방문하게 된다면 꼭 인원수대로 시켜주길 바랍니다.
와이프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. 눈으로 보기에도 아주 국물이 진해 보이는 게 오랜만에 제대로 된 김찌지게를 먹게 될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. 역시나 지금은 이미 먹은 후 글을 쓰고 있지만, 실망하는 일은 없었다. 너무너무 맛있고, 또 푸짐했다.
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은 어묵볶음과, 콩나물 무침이 나오는데 김치찌개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듯!!
와이프와 10년도 넘게 지났지만 그때 그 자리에 앉아 같은 소주로 짬을 했다.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. 행복하기도 했고, 젊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. 밥은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대식가라도 환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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